로트와일러./사진=이미지투데이 |
네, 지난달 25일 스피츠를 물어 죽인, 그 로트와일러 말입니다. 독일에서 온 경비견이고, 용감하고, 조용하며, 보호자에게 충성하는 성향이 강하지요. 골격이 크고, 무는 힘이 셉니다. 오죽하면 히틀러가 침대 밑에 두었다지요. 아무도 오지 못하게요.
과연, 로트와일러가 문제였을까요. 하루가 머다하고 '특정 품종'이 계속 공격 받는 걸 보며 걱정이 되었습니다.
고양이를 사랑하는 로트와일러./사진=허핑턴포스트 |
그리고 2014년에 봤던, 허핑턴포스트의 기사 하나가 생각났지요. 도미니크 모스베르겐이란 기자가 올린 글이었습니다. 그 글과 함께 올라온 사진엔, 로트와일러가 작은 고양이를 혓바닥으로 핥아주고 있었습니다.
같은 로트와일러인데, 대체 왜 달랐으며 ?Y 문제였으며, 누가 잘못한 걸까요. 한준우 동물심리전문가(딩고코리아 대표)의 조언을 구해 알아봤습니다.
물어도 떨어지는 게 '보통'…부모 기질 유전 가능성보통 개들이 물기 전에 이빨을 드러내고 으르렁 거리지요. '협박'을 먼저 하는 겁니다. 혹여나 물더라도 바로 떨어지는 게 통상적이라 합니다. '난 너와 싸우기 싫어'라는 메시지를 주는 겁니다.
로트와일러도 특성상 무언가를 주시하고, 쫓아가고 하는 게 유전자 속에 들어 있답니다. 그러나 사냥감을 물어 죽인다, 이것까진 들어 있지 않다고 합니다.
그러나 문제의 로트와일러는 물어서 죽였지요. 다짜고짜 목이나 배를 무는 건, 죽이기 위한 목적이랍니다. 그걸 전문가는 일종의 '본능 행동'이라 했습니다.
지나가는 개를 물어서 죽인 건, 해당 로트와일러의 부모에게 물려 받은 기질이 유전됐을 가능성이 큰 거라 합니다. 과거 같은 사.례가 더 있었다는 것만 봐도 그렇답니다.
그런 기질이 있었다면, 부모대에서 더 이상 번식시키지 말았어야 한답니다. 개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그걸 감안하지 않고 또 번식시킨 것이지요.
그러니 1차적으로 사람 잘못입니다.
"같은 무리고, 구성원이구나"…'사회화 교육' 부재그런 기질을 갖고 태어났어도, 얼마든 바꿀 수 있답니다. 이른바 '사회화 교육'이라 불리는 게 그래서 중요합니다.
사회화 교육을 시켜주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사람도 사회에 나오기 전에, 12년 동안 학교를 다니지요. 나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기에, 어떻게 하면 같이 잘 지낼 수 있을지 배우는 겁니다.
반려견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과 함께 살아가야 하기에, 많이 보고 듣고 접하며 알아야 합니다. '위험하지 않구나', '같은 무리이고 구성원이구나', 그렇게 알게해주는 것이지요.
가족만 있는 게 아니라, 사회 공동체 구조는 이렇단 걸 보여주는 겁니다. 새, 다람쥐, 돼지 같은 다른 동물부터 자동차, 오토바이 소음까지도요.
그냥 막 산책하듯 끌고 다니는 게 아니랍니다. 뭔가를 가만히 서서 보고, 냄새를 맡고, 느끼도록 시간을 충분히 줘야 합니다. 그냥 쓱쓱 지나가면, 기억을 못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게 사회화 교육을 해야하는, '시기'가 정해져 있답니다. 두려움이 만들어지기 전에 해야하지요. 예컨대, 늑대 같은 야생동물은 태어난지 13일이면 '경계심'이 나온답니다. 무척 빠르지요. 도망가야 살 수 있으니, 위기회피본능이 빨리 나오는 겁니다.
강아지들은 이 두려움이 태어난지 8주 만에 나온다고 합니다. 그러니 빠르면 태어난지 4개월, 늦어도 1년 이하, 최소 2년까진 사회화 교육을 해줘야하는 겁니다.
문제의 로트와일러도 '사회화'가 잘 되었다면 괜찮았을까요? 전문가는 "당연히 그렇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2차적인 문제도, 결국 사람 잘못입니다. 정확히는 보호자이겠지요.
마지막 해결책인, '입마개'도 안 했다부모견에 그런 기질을 물려 받았고, 사회화도 충분히 안 되었다면 못 물도록 관리했어야 합니다. 그건 보호자의 역할입니다.
'입마개'를 하고, 사람들이 없는 시간에 산책을 해야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미 굳어진 특성을 바꾸진 못하더라도, 물리적으로 피해를 끼치는 걸 막을 순 있었겠지요.
그러나 이 보호자는 '입마개'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이 또한 로트와일러 잘못이 아닙니다.
부모에게 그런 기질을 받아 태어났고, 어렸을 때 사회화 교육도 못 받은 데다, 입마개는 없어 무는 건 자유로웠습니다. 그 모든 과정에서, 반려견을 이해하고 사람이 적절히 대처했다면 이 모든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겁니다.
한준우 동물행동심리전문가는 "사고가 터질 때마다 로트와일러가 이렇다고만 하는 게 문제"라고 했습니다. '맹견'이란 단어도 쓰면 안 된다고 합니다.
중요한 건 '발달 환경' 이랍니다. 보호자가 지식을 갖고, 어떻게 키우는 게 좋겠다, 반려견에 따라 그런 환경을 적절하게 만들어주는 겁니다.
그런 이유로, 로트와일러의 '무죄(無罪)'를 주장하는 바입니다.
August 01, 2020 at 09:59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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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트와일러는 '무죄(無罪)'…변호합니다 -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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