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을 앞둔 현대HCN이 100억원어치 기업어음(CP)을 현금 상환했습니다. 이 회사는 연간 800억원 수준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창출하고 있는데요. 금융비용과 운전자금 부담이 적고 꾸준한 이익시현으로 자본을 축적해 재무적 융통성이 높은 편입니다.
현대HCN은 지난해 기준 9.37%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LG헬로비전(037560), 티브로드, 딜라이브, CMB에 이어 MSO(유료케이블방송) 업계 5위입니다.
지난 3월말 기준 회사의 부채비율은 8.9%, 순차입의존도는 -44.4%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무차입 경영 기조인 셈이지요. 총 차입금은 24억원이고 3,600억원을 웃도는 현금성자산을 보유했습니다. 여기에 매출채권유동화 등 가입자들을 기반으로 예상되는 대체자금 조달 능력도 우수하지요.
회사에 쌓인 유동자금은 예금이나 RP(환매조건부채권)로 운용합니다. RP는 금융사가 일정 기간 후 확정금리를 붙여 되사는 조건으로 매각하는 채권을 가리킵니다.
현대HCN이 운용하고 있는 RP는 지난해 기준 3,000억원으로 총 유동자금의 80%에 육박하는 규모입니다. RP로 운용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금리가 높기 때문이죠. 그냥 은행에 예금으로 넣어두는 것보다 RP로 운용하면 연간 2.1~2.5% 수준의 금융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재무구조가 탄탄한 현대HCN은 M&A(인수합병) 시장에서도 ‘알짜 매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최근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 등 이동통산 3사가 모두 본입찰에 참여하면서 경쟁이 치열한 상황입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희망하는 회사의 매각가는 약 6,000~7,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습니다.
회사채시장에서는 이번주 3,800억원 규모 수요예측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특히 AJ네트웍스(095570)와 한진(002320) 등 BBB+급이 오랜만에 시장을 찾아 투심을 가늠할 계획입니다.
정부의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도 가동을 앞두고 있어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최근 우량 등급 위주로 돌아가고 있는 회사채 시장에서 SPV가 A급 스프레드 축소를 본격화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July 19, 2020 at 04:46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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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브리핑] 매각 앞둔 현대HCN, 풍부한 유동성으로 단기차입 순상환 기조 - 서울경제 -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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