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논설실] 김현미의 공공임대주택, 꿈일까 악몽일까](https://img.hankyung.com/photo/202008/01.23414265.1.jpg)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4일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방안' 브리핑에서 밝힌 말입니다. 김 장관은 민간 전월세 시장에 의존해온 645만 가구를 '전세 난민'으로 규정한 뒤 이들을 위해 현재 약 160만호인 공공임대주택을 2022년 200만호, 2025년 240만호까지 확대하겠다는 로드맵을 밝혔습니다.
내 집 마련은 한국인의 가장 큰 꿈이자 고민꺼리 중 하나입니다.
그런 주택을 국가와 시가 주택을 해결해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런 꿈의 현실화를 추진해온 도시가 미국에 있습니다. 도시 인구의 5%인 40만 명이 시 소유의 공공임대주택에 살고 있으며, 또 23만5000명은 시가 지원하는 민간임대주택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바로 뉴욕시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친 프레드 트럼프도 이런 종류의 임대주택을 지어 많은 돈을 벌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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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뉴욕시를 덮쳤던 지난 3월에는 NYCHA의 공공주택에서 사망자 시신이 줄줄이 실려 나오는 사진이 뉴욕 언론을 도배했습니다.
![[여기는 논설실] 김현미의 공공임대주택, 꿈일까 악몽일까](https://img.hankyung.com/photo/202008/01.23414268.1.jpg)
그러다보니 시설은 낡아가는 데 고칠 예산은 없습니다. 뉴욕시도 무작정 보수관리에 엄청난 돈을 투입할 수만은 없는 상태입니다. 게다가 그새 NYCHA의 관리 인력만 무려 1만7000명으로 불어났습니다. 이들에게 들어가는 임금 등 고정비만 한 해 수십억달러에 달합니다.
결국 '꿈' 속의 공공임대주택은 뉴욕에서는 더 이상 지속가능한 모델이 아닌 것으로 드러난 겁니다.
한국 정부는 이번 8.4 주택공급대책을 통해 청년, 신혼부부 등 주택 수요층에게 공공임대주택을 대량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대책 발표 이후 여당 소속의 지방자치단체장이나 국회의원들까지 반대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공공임대주택이 일종의 혐오시설이 되어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여기는 논설실] 김현미의 공공임대주택, 꿈일까 악몽일까](https://img.hankyung.com/photo/202008/01.23414262.1.jpg)
최근 노벨경제학상을 휩쓰는 건 행동경제학자들입니다. 베스트셀러 <넛지>의 저자인 2019년 수상자인 리처드 세일러 시카고대 교수가 대표적입니다. 이들은 인간은 많은 잘못된 관념과 선입견 등에 기반하고 있다고 가정해 경제 현상을 연구합니다. 전통경제학자들이 전제로 했던 모두가 합리적이고, 최상의 결정을 한다는 게 틀렸다고 가정합니다. 실제 인간의 뇌는 제한적이며, 행동은 비합리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꿈과 현실은 다릅니다. 그래서 시장이 있는 것입니다. 경쟁적인 시장은 참여자가 계속 비합리적인 결정을 한다면 더 이상 자원에 접근할 수 없게 만듭니다. 결국 합리적 사고를 하는 참여자들이 남아 더 많은 자원을 효율적으로 쓰게 됩니다. 정부가 이런 시장을 활용하지 않는다면 꿈은 현실 속에서 악몽이 될 수 있습니다.
김현석 논설위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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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05, 2020 at 05:1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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