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기준은 잠시 멈춤
# 시작은 사소한 방 정리 문제였습니다. 결국 큰소리를 내고 딸은 울고불고. 저는 씩씩대며 밖으로 나왔습니다. 부글부글 끓는 속을 달래며 생각합니다.
‘아~ 내가 어릴 때는 말이야’
# 단골 커피집이 문을 닫았습니다. 처음 들어간 커피집에서 라떼를 주문합니다. 커피를 받아보니 아뿔싸. 우유 거품은 용암처럼 부글부글 끓고 있습니다. 이 라떼는 망했습니다. 생각합니다.
‘아~ 내가 카페에서 일할 땐 말이야’
# 이 라떼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간단합니다. 가만히 두면 됩니다. 몇 분만 지나면 거품이 가라앉고 마시기 적당한 온도가 됩니다. 다시 딸아이와의 이야기입니다. 집을 나와 몇 분이 지나자 울화통은 이내 속상함으로, 그리고 또 미안함으로 바뀌었습니다.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지 않고 ‘나때는 말이야’ 기준으로만 판단한 제가 창피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 딸아이에게 사과하고 꼭 안아줬습니다.
# 여러분들은 어떤가요. 단 몇 분만, 때론 몇 초만 더 시간을 가질 걸 후회한 적 없나요? 뜨거운 라떼를 급하게 마시면 어떻게 될까요? 입천장만 뎁니다.
라떼는 말이야? 조심하세요!
사진·글=오상민 천막사진관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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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23, 2020 at 05:11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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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민의 사진지문] 라떼는 말이야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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