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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September 6, 2020

[공독쌤의 공부머리 독서법] 실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은 책 - 레이디 경향

karitosas.blogspot.com
흔히 실생활에 직접 관계가 있는 책들이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학생이라면 공부에 도움이 되는 교과 연계도서, 성인은 자기계발서나 실용서 같은 책들이 유용하다고 여기고 철학·인문·문학 같은 분야의 책은 읽으면 좋긴 하겠지만 삶에 별 도움은 되지 않을 거라고 여깁니다. 물론 실생활과 직결된 책이 삶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독서 효과의 총합 측면에서는 내 삶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는 책들이 훨씬 더 힘이 센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는 평소 일상에 갇힌 삶을 삽니다. 시계추처럼 일터와 가정을 오가고, 늘 만나는 사람들을 만나고, 눈앞에 닥친 문제들을 고민하게 됩니다. 삶과 함께 생각도 일상에 매몰돼 버리는 겁니다. 육아나 경제적 문제, 식단, 인간관계 등 생각이 온통 일상에 관한 것들로 가득 차게 됩니다. ‘생각은 자유지’라고 여기지만 실제로는 일상이라는 견고한 유리병 안에 갇혀 있는 셈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일상과 직결된 책을 읽습니다. 물론 그런 독서를 통해서도, 실생활 문제에 대해 평소 생각지도 못한 방법이나 해결책을 발견함으로서 생각의 폭이 넓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지점은 실생활과 직결된 책만의 큰 장점임에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생각이 일상이라는 유리병 속에 갇혀 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관심의 방향, 고민의 지점이 여전히 실생활에 국한돼 있기 때문입니다.

주말이나 휴가철이 되면 우리는 여행을 떠납니다. 일상의 쳇바퀴에서 벗어나는 시간, 활력을 회복하고 일상을 살아갈 힘을 나 자신에게 선물하기 위해서입니다. 마찬가지 이유로 우리의 생각 역시 종종 이렇게 일상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독서입니다. 우리의 생각을 일상이라는 유리병에서 끄집어내 전혀 다른 세계로 인도하는 것, 이것이 독서의 중요한 본질 중 하나입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필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순수한 호기심과 흥미에 이끌려 읽을 책을 선택해 보는 겁니다. 만약 천체물리학 분야의 책을 펼친다면 따분하기 짝이 없던 일상 공간이 어느 순간 신비로운 중력장의 세계로 느껴질 겁니다. 진화론 책을 선택한다면 나라는 존재가 원시 지구의 작은 미생물로 시작된 기나긴 생명 역사의 산물이라는 것을 깨닫고는 온몸에 오소소 소름이 돋게 될지도 모릅니다. 고대 중국의 무림 고수가 돼 난세를 걱정할 수도 있고, 아내를 잃고 죽음을 결심한 스웨덴의 어느 노인이 돼 삶의 허무함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게 어떤 책이든 독서가 일상의 유리병 속에 갇힌 내 생각을 끄집어내 줍니다.

그런데 놀라운 점은 일상과 상관없을 것 같은 이런 독서가 도리어 삶의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줄 때가 많다는 사실입니다. 일상 안에 갇혀서 일상의 문제를 고민할 때보다 일상 밖에서 다른 생각을 하다가 떠오른 단상과 통찰력이 힘이 되는 식입니다. 책을 통해 생각의 여행을 떠나 보세요. 뜻하지 않은 삶의 힘을 선물 받을 수 있습니다.
[공독쌤의 공부머리 독서법] 실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은 책

[공독쌤의 공부머리 독서법] 실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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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06, 2020 at 05:39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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